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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김연정 2009-04-23 12071

 남정재단 이사장님, 모든 이사님들, 그리고 남정인 여러분들,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한국은 벚꽃이 지는 계절이라지요? 여기는 막 꽃들이 만발하고 있답니다. 어제는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봤는데, 어찌나 한국이 그리워지던지요.

 모스크바의 겨울과는 비교도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제게 가장 추운 겨울이었던 
토론토의 겨울이 드디어 끝이 난 것 같습니다. 아직 밤에는 약간 쌀쌀하고, 며칠
봄비가 거하게 내려서 기온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칼바람은 사라지고
그럴듯한 봄바람이 풀내음까지 실어와서 마음까지 덩달아 설렌답니다.
 
 저는 이곳에 올 때 영어가 많이 늘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영어도 
영어지만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었고, 봉사활동, 각종 동호회 같은 것들을 꿈꿨었지요. 몇몇은 지금도 하고 있고
몇몇은 여건이 안 맞아서 아쉽게 포기했습니다. 8개월 남짓 머물고 있는 지금,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 일들도 있지만 알게모르게 흡수된 자잘한 일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토론토에서 벗어나 짧은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퀘백, 몬트리올 등은 여기서 싼 가격에 3일 정도 코스로 다녀올 수 있거든요. 다리만
건너면 갈 수 있는 뉴욕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요. 

 이제 4개월 정도 남은 해외 생활을 슬슬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와서 
갑자기 조건이 맞아 떨어져 진행하고 있는 졸업 논문도 골격을 갖추어야 하고, 
한글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과도 식사라도 한 번 같이 해야 하고, 제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 분 한 분 감사의 말씀도 전해야 하고요. 

 정말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여기 와서 절실히 느꼈답니다.
이타적인 선행은 없는 거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다들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을
돕는 거라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남을 도우며 얻는 자기 만족이라면 얼마든지
이기적이 되어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정재단 이사장님을 비롯
한 모든 이사님들은 진정한 자부심과 만족을 느끼실거라 믿습니다. 처음 함께 자리
했던 날 들었던 '러브 바이러스'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바로 그 바이러스가 선한
이기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다가오는 싱그러운 초여름을 기대하며, 모든 남정
가족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토론토에서, 4월 23일 김연정 올림.



 김 현희양에게
 러시아에도 봄이 왔네요.
남정장학제단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